여야 대전시당 위원장이 전한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여 이상민 "싸움만 하는 국회에 대한 비판 많아"
야 박정현 "김건희·의료대란·민생고가 3대 화두"

추석인 17일 대전 서구의 한 도로변에 여야 정치인 명의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4.9.17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낮 최고기온 35도의 폭염에 맞은 2024년 추석,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 같은 날씨처럼 답답한 정국 속 여야 대전시당 위원장이 전한 밥상머리 민심엔 온도차가 느껴졌다.

국민의힘 이상민 위원장은 17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추석 연휴 체감한 민심을 묻는 질문에 “정치권에 대한 질책·비판이 많았다. '정치가 나아지긴커녕 여전히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싸움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정치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국회에서 그런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라는 지역민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의료계 파행으로 응급실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그렇게 큰 혼란은 없는 것 같다. 정부가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한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져 어려운 계층,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데, 국내 상황뿐 아니라 국제 경제도 연동된 문제라 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2026년 6월)와 관련해선 "지난 4월 총선을 치르면서 국민의힘이 홍보에 취약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시당 위원장으로서 조직 강화와 함께 홍보 강화에 주력해 당의 여러 정책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상민(왼쪽)·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 위원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의료대란' '민생고'를 추석 민심의 3대 키워드로 꼽았다.

박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대통령으로 윤석열을 뽑았지, 김건희를 뽑은 게 아니다. 김 여사는 대선 과정에 본인이 연루된 문제로 여론이 좋지 않자 '내조를 잘 하겠다'고 했는데, 그간 내조를 잘 한 건 없고 정부가 김 여사로 인해 계속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현 정권의 '영부인 리스크'가 추석에도 구설에 올랐음을 지적했다.

의료대란에 대해선 "의사를 증원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대부분 국민이 공감한다. 하지만 의대 정원을 왜 2000명 늘려야 하는지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어르신들의 불안감이 크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본인이 나서 뭔가 할 것처럼 했지만 한 게 없다. 의료대란뿐 아니라 채상병 특검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 영세 자영업자들은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모두 25만원씩을 지급하자는 민주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취약계층을 두툼하게 지원해야 할 텐데, 반대만 할 뿐 경기를 살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여권을 질타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