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6일 첫 퀴어축제…보수단체 '맞불 집회' 예고
오전 11시 동구 소제동 일대…최대 1000명 참여 예상
보수단체 당일 오후 4시 대전역 동광장서 '시민대회'
- 허진실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대전에서 오는 6일 처음 열리는 퀴어(Queer·성소수자)문화축제를 앞두고 보수단체에서 같은 날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지역 진보성향 3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 개최안을 발표했다.
'사랑이쥬(사랑 is you)-우리 여기 있어'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퀴어축제는 오는 6일 오전 11시부터 대전 소제동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퀴어는 우리 곁에 살아가는 동료로 전국 곳곳에 존재한다”며 “그간 유독 충청권에서는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대전에 살고 있는 퀴어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조직위는 현재 500~1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축제 당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소제동 일원에서 성심당까지 행진을 한 뒤 행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의 기자회견 직후에는 퀴어축제에 반발하는 70여개 보수성향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을 놨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건강한대전을만들어가는범시민연대·대전자유시민단체연합·대전기독교연합회 등이 참여하는 반대 측은 “축제가 열리는 6일 오후 4시 대전역 동광장에서 '건강한 가족 시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애와 퀴어는 올바른 윤리관과 성의 의미를 해체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건강한 대전과 가정을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저항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초 6일 오후 4시 대전시청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장소를 변경해 퀴어축제가 진행되는 인근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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