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시장 겹악재…분양가 뛰고, 미분양 산적, 재건축 휘청
- 김태진 기자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대전 지역 주택시장이 미분양 증가로 침체된 가운데, 올해 작년 대비 3배 이상의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어서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14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전 미분양주택수는 1112호에 달한다.
대전 미분양 주택을 살펴보면 스테이트가장더퍼스트, 하늘채하이에르(주상복합), 힐스테이트선화더와이즈, 문화자이SK뷰, 가양동다우갤러리휴리움, 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 성남우미린뉴시티, 도마포레나해모로, 관저푸르지오센트럴파크1단지가 분양 완판에 실패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이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으로, 지역 분양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금도 지역 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을 빠져나올 기미 조차 보이지 않고, 이런 여파가 정비사업까지 미치면서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까지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올해 대전 지역 주택공급이 작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어서 기존 미분양 주택 해소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발표한 지역 주택공급 계획을 보면 아파트 2만1805호, 다세대·연립 89호, 단독·다가구 2092호 등 2만3986호에 달한다.
작년 대전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4459호, 다세대·연립 9호, 단독·다가구 1074호 등 5542호 대비 3배 이상 급증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유성구 학하동 일원(도안2-2지구)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인데, 총 51개동 5329가구 중 오는 7월 우선 2561가구(1,2단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금실개발도 올해 도안2-5지구에 1514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분양을 앞둔 이 두 곳 사업주최 측이 분양가를 최대 2000만 원대 중반까지 받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전지역 최고 분양가도 갱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터져나온다.
전국적인 미분양 사태로 급매가 아니면 아파트 매매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대전의 정비사업도 휘청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 전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던 대전 서구 둔산권 등의 주요 정비사업도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 자재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로 얼어붙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역시 부동산 시장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부동산 전문가의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올해 더욱 커지면서 신규 수요자와 투자자들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대전에 수천세대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는데, 분양가가 정해져야 알겠지만 고분양가일 경우 미분양으로 가게 되면 부동산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거래 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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