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여성 국회의원 박정현·황정아…76년만에 숙원 풀어

朴 '첫 여성 단체장' 6년만에 국회 입성·黃, 5선 이상민 꺾어
22대 총선 지역구 36명·비례대표 24명 합쳐 여성 60명 당선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정현(왼쪽)·황정아 당선인. 2024.4.10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 여성계가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76년 만에 숙원을 풀었다.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대전 대덕구 박정현(59), 유성을 황정아(47) 2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되며 남성 중심 정치권에서 여성에게 높은 유리천장이었던 국회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정현 당선인은 민선 5·6기 대전시의원을 거쳐 2018년 민선 7기 대덕구청장에 당선되며 ‘대전 첫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된 데 이어 6년 만에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박 당선인은 50.92%를 득표해 검사 출신 변호사인 국민의힘 박경호(43.05%),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로운미래 박영순(6.01%) 후보를 물리쳤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인 황정아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한 지 3개월만에 대전 7개 선거구 중 최고 득표율(59.76%)로 6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37.19%), 새로운미래 김찬훈 후보(3.04%)를 꺾고 박 당선인과 함께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11일 논평을 통해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76년간 여성 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대전에서 두 여성 의원이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며 “성평등한 국회,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정치 행보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번 총선 지역구 당선인 254명 중 36명(14.2%), 비례대표 당선인 46명 중 24명(52.2%), 전체 300명 중 20%인 60명이 여성으로 4년 전 21대 총선(지역구 29명+비례 28명=57명, 19%)보다 3명, 1%p 늘며 여전히 한국 정치 구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회 내 최소한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의 정치 대표성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