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사회장 "총선에 영향 미칠 방법 찾겠다"

15일 시군 회장 등 40여 명 머리 맞대…의대정원 증원 저지 결의
의사회 "정권 비판 대열에 합류"…국힘, 낙선 운동 시사

15일 충남 아산시 충청남도의사회관에서 열린 '충남도의사회 긴급 의료현안 대토론회 및 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을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투쟁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충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2024.2.15 /뉴스1 ⓒ News1 이시우 기자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총선에 영향 미칠 방법 찾겠다"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은 지난 15일 아산시 배방읍 충남도의사회관에서 열린 '충청남도의사회 긴급 현안 대토론회 및 궐기대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에서 궐기대회가 열린 이날 충남도의사회는 각 시·군 의사회 회장과 총무 등 40여 명이 모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고 의대정원 증원을 저지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연 회장은 "갑자기 의대정원을 2000명을 늘리겠다는 것은 국내 의료 환경 등을 고려하면 수용 가능한 범위를 훌쩍 넘어선 정책"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고 대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증원이 총선을 위해 선택한 정책이라면 실패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며 "매일 수십에서 수백 명의 환자들을 만나는 의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포스터 부착 등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적인 방법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할 계획"이라며 "의료 체계 붕괴, 의학교육 훼손이 우려되는 정부 방침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의사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권 비판 대열에 합류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충남의사회는 "코로나와의 전쟁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의사들을 토사구팽하는 무도한 정부에 실망감을 넘어 극도의 분노와 적개심마저 든다"며 "보건당국은 오직 의사 숫자 통계 하나와 몇몇 소수의 안타까운 사례를 침소봉대해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단과 오만의 자세로 의사들을 계속 겁박하고 마녀 사냥식 여론 몰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 단언한다"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부당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