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대전대 객원교수 "8월 한미연합훈련 전후 北 도발 가능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특강서 제기
'신냉전기 공세적 적대관계' 속 자유·평화·번영 논의

31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주최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 기원 2024 신년 특별강연회’에서 박종철 대전대 객원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2024.1.31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력에 의한 남한 점령’을 공언한 북한이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 전후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1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주최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 기원 2024 신년 특별강연회’에서 박종철 대전대학교 객원교수는 “북한 노동당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더 이상 동족관계·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간의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간의 관계로 설정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시정연설에서 대남기구 폐지와 함께 대남·통일정책 유산 철폐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인 박 교수는 이날 ‘한반도 정세와 민주평통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 아닌 전쟁으로 남한을 점령하는 방식의 통일 전략 하에 북한은 남한과 당국 차원은 물론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도 단절시켜 복원이 어렵게 됐다”며 “북한은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힘쓰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중심으로 국방력을 강화, 8월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북한의 무력 도발이 증가했다는 점도 미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일성 시대가 공세적 적대정책과 고려연방제에 입각한 통일전선전술을 병행하던 ‘냉전기’, 김정일 시대가 수세적 공존정책을 펴던 ‘탈냉전기’였다면 김정은 시대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면서 공세적 적대정책을 강조하는 ‘신냉전기’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주최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 기원 2024 신년 특별강연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31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박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당당한 외교, 튼튼한 안보’를 기조로 대한민국을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만들려 하는데, 이를 위해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민주평통은 우리 사회의 민주 역량을 키우며 통일을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통합 프로세스를 구축하면서 통일 비전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민주평통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