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만 국민의힘 천안시을 예비후보, 총선 전략공천 움직임 비판

중앙당 정황근 전 장관 영입·지원 모양새에 ‘반민주적’ 지적

이정만 국민의힘 천안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공천 시도를 규탄했다.2024.1.11. /뉴스1ⓒNews1 이시우 기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중앙당의 일방적 내리꽂기는 반민주적 행위다"

이정만 국민의힘 천안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 공천 시도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해야 할 주체인 중앙당이 경선 경쟁 상대가 있는 특정 후보에 대해 '모양새'를 만들어 주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며 "중앙당의 일방적 내리꽂기는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도 정당민주주의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반민주적이고, 인생을 걸고 경선에 임하는 후보들에게 치명적인 아픔을 주는 잔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가 문제 삼은 장면은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정황근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장·차관 출신 4명을 인재 영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들에게 붉은색 점퍼를 직접 입혀줬다.

정황근 전 장관은 지난해 연말 사직한 뒤 12월29일 '천안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천안갑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전략 공천되면서 '천안을'로 선거구를 변경해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을 거쳐 2022년부터 천안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총선을 준비해 왔다.

21대 총선을 회상한 그는 "4년 전, 선거일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다른 사람을 전략공천했지만 결과는 천안 3석 모두 패배했다. 이후 지역에서 피눈물 나는 활동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손발에 동상을 걸려가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면서 "그런 저에게 혜택은 고사하고 또다시 짓밟으려 하는 것은 정치의 세계가 비정하더라도 지나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만 후보는 "자유와 자율, 창의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라고 믿으며 신념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했지만 짝사랑이었던 것"이냐며 "원칙과 상식을 중시하고, 새로운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실망감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앙당은 지금이라도 저에게도 동등한 대우를 하고, 정황근 예비후보가 훌륭한 인재라면 비례대표로 공천하던지 다른 지역구나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정만 후보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두 번 죽지 않는다"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이곳에서 물러나지 않고, 총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새기기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다만, 경선 미실시나 전략 공천 시 탈당 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시도 의원들과 당원 40여 명 등이 '낙하산 공천반대' '준비된 지역일꾼 무시하는 영입인사 철회하라' '현지사정 모르는 사람 절대사절'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후보를 응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