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중원 표심 잡아라"…여야 뜨거운 신경전
대전·충남 18석 중 12석 점유 민주 '의회권력 사수' vs 국힘 '뒤집기' 총력
[터닝포인트 2024] 22대 총선 풍향계
- 최일 기자, 이시우 기자
(대전·충남=뉴스1) 최일 이시우 기자 = 오는 4월 10일 실시될 22대 총선을 알두고 대전·충남 여야는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 D-100인 1일 현재 대전 7개 선거구에 33명(4.7대 1), 충남 11개 선거구에 38명(3.5대 1)의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했다. 그 중 6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서구갑에 11명이 몰려 최고 경합지가 됐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 김종민 현 의원 대 '친명' 황명선 전 논산시장 간의 경쟁구도, '피닉제'로 불리는 이인제 전 의원의 7선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논산·계룡·금산에 10명의 주자가 등록했다.
윤석열 정부와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 3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대 의원들의 지난 4년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집권세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이에 따라 충청 정가에서도 현 여소야대 정국을 뒤엎으려는 여당과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야당 간의 경합이 치열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대전 7개 의석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이 싹쓸이(동구-장철민, 중구-황운하,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대덕구-박영순)하며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충남 11개 의석은 민주당 6석(천안갑-문진석, 천안을-박완주, 천안병-이정문, 아산을-강훈식,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당진-어기구), 미래통합당 5석(아산갑-이명수, 공주·부여·청양-정진석, 보령·서천-김태흠, 서산·태안-성일종, 홍성·예산-홍문표)으로 분할됐고, 2022년 5월 보좌관 성추문 혐의로 박완주 의원이 민주당에서 제명돼 현재 대전·충남 18석 의석은 민주당 12석, 국민의힘 5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돼 있다.
2022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0.73%p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여야가 뒤바뀌었고, 같은 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한나라당 시절이던 민선 4기 이후 12년만에 대전시장(이장우)과 충남지사(김태흠)를 당선시키며 지방권력 탈환에도 성공했다.
이제 남은 '의회권력'을 놓고 여야가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22대 총선은 신민주공화당-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으로 이어져 온 충청에 연고를 둔 지역정당 없이 치르는 세 번째 총선이다. 대전에선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국민의힘이 안정적 국정 운영의 교두보를 중원에서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경우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의 퇴장으로 신인들의 경연장 양상을 띠는 서구갑, 비명(비이재명)계 대표주자였던 이상민 의원(5선)의 탈당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유성을, 친명계 박정현 최고위원(전 대덕구청장)이 출격할 대덕구를 비롯해 전직 구청장들의 행보(동구 황인호, 중구 박용갑, 서구갑 장종태)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선 유일한 현역 의원(비례)인 윤창현 동구 당협위원장, 검사 출신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과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서구을),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유성갑) 등 공직자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전 부시장은 양홍규 당협위원장, 윤 전 청장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충남에선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천안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천안갑),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홍성·예산),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천안병) 등 현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6선, 이명수·홍문표 의원의 5선 여부와 천안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컴백도 관심거리다.
3선 의원이던 김태흠 충남지사의 뒤를 이어 2022년 6월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초선임에도 최근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과 3선 서천군수 출신으로 여섯 번째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하는 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간 재대결도 흥미롭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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