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K-조달…세계경제 불확실성 속 수출 반등 이끌어

"전자조달 배우자" 외국 조달청, 한국행 잇따라
수출 지원 신규예산 확보…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달 이라크 전자조달 관련 공무원들이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 운영현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조달청 제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공조달 역량으로 무장한 'K-조달'이 한국 수출 반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부와 조달청이 발굴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2023년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5% 이상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한국행'이 끊이지 않아 'K-조달'의 해외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은 혁신기술 유망기업과 혁신제품, 즉 K-조달 내 '히든챔피온'이 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 중이다.

조달청은 2023년 해외조달시장 내 성과를 바탕으로 12조 6000억 달러(세계 GDP의 약 13% 수준) 규모의 해외조달시장을 무대로 K-조달의 수출 지도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조달청 제공) /뉴스1

◇ 1263개 G-PASS기업, 한국수출 활력 역할 '톡톡히'

조달청 해외수출지원사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중동지역 분쟁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도 G-PASS기업들의 올해 수출실적은 10월 기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억4000만 달러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진출 유망기업 중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이 8억8000만 달러로 전년(8억2000만 달러)보다 8%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조달청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품질, 기술력 등이 검증된 국내 조달기업 중 심사를 통해 G-PASS 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지정받은 기업들은 수출 시 수출금융 우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해외조달 입찰정보 실시간 조회 등 여러 지원을 받는다.

제도 도입 첫해 95개 기업으로 출발했던 G-PASS기업은 올해 현재 1263개로 10여년 만에 13배 이상 급증하며 해외조달시장 개척의 주축이 되고 있다.

G-PASS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은 일회성이 아닌 조달청 해외수출지원과 동행하며 국내외에서 성장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2024년에는 나라장터 엑스포(KOPPEX) 연계 수출 상담회, 글로벌 공공조달 수출 상담회(GPPM) 등 전 세계 바이어가 참여하는 대형 행사에 참여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갖게 된다.

조달청은 G-PASS기업이 한국 수출 활력에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수출 종합지원 사업과 해외 조달시장 훈련과정 신설 등 실제 일감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가 먼저 주목하는 K-조달

K-전자조달의 우수성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해외 각국 조달청의 한국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전자조달 관련 해외 공무원들이 한국을 직접 찾은 것은 ‘K-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새로운 전자조달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이 국제 조달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올해 이집트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메룬까지 조달청을 방문해 한국 전자조달 시스템 운영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한국형 공공조달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지난 9월 조달청 최초로 실시한 아태지역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조달정책 설명회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동티모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3개국 16명의 외교관이 참석해 한국형 공공조달과 디지털 조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의 방문은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의 수출로 이어진다.

나라장터시스템은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카메룬, 르완다,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총 9개국에 수출돼 한국 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조달청은 내년에는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의 해외 진출에 탄력이 더욱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 김응걸 기획조정관은 “K-전자조달을 대표하는 나라장터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전자조달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 외에도 중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을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달청 제공) /뉴스1

◇해외조달시장 공략은 ‘현재 진행형’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확장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전면 대면으로 진행된 공공조달 수출상담회(GPPM)에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구와 미국, 아시아 해외 기업 90여 곳이 참여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조달 수출 상담회에서는 세계 각국 조달 바이어가 대거 참여해 6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과 국내 조달 기업과 제품의 우수성과 혁신성에 관심을 보여 내년 상담회 개최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예산도 증액했다. 기술력을 검증받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판로 기회를 얻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첫 단추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해외조달시장 수출종합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2024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이 사업에 10억원이 반영됐다. 나라장터 및 K-조달제도 확산을 통한 조달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을 위해 조달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올해 1억8000만원에서 내년 5억4000만원으로 3배나 확대했다.

국내 유망기업의 혁신 제품은 ODA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파트너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는 상생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김윤상 조달청장은 "정부의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원하며 조달시장의 많은 유망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한 차원 높은 기술발전을 이루는 혁신성장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수출 단계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