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여성 국회의원 탄생할까…관심 끄는 野 주자 4인
박정현·정경수·이지혜·이경…유리천장 뚫을지 주목
국민의힘에는 아직 뚜렷한 여성 주자 없어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을 통해 대전에서 사상 첫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총선이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국회의원 배출이 지역 여성계와 정치권의 숙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성에게 한 번도 국회의원 배지를 허락하지 않았던 대전에서는 과연 어떤 인물이 높은 '유리천장'을 가장 먼저 뚫을 것인지가 총선 때마다 관전 포인트로 부각돼 왔다.
이번 총선의 경우 현재 더불어민주당 여성 4인방 △대덕구 박정현 최고위원(59) △동구 정경수 변호사(51) △서구갑 이지혜 전 장철민의원 보좌관(41) △유성을 이경 전 중앙당 상근부대변인(43)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끈다.
1964년생으로 이 중 맏언니인 박정현 최고위원은 대전 토박이로 청란여고,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재선 대전시의원을 거친 박 최고위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제1호 여성 자치구청장으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으며 민선 7기 대덕구정을 이끌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지난 10월 지명직 최고위원에 기용된 그는 내년 총선 공천을 놓고 ‘비명계’인 동갑내기 박영순 현 의원과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0년 21대 총선에도 동구에서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장철민 현 의원에게 패했던 정경수 변호사는 재수에 나선다.
1972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한 정 변호사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전여성변호사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상임감사를 지낸 그는 "대전의 첫 여성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18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이지혜 전 보좌관은 1982년생으로 충남여고,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에서 근무한 이 전 보좌관은 2017년부터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으로 활동해왔고, 최근 민주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직을 맡아 6선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는 서구갑 수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 유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경 전 상근부대인(1980년 전북 정읍 출생)은 ‘친명’ 주자임을 내세워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과 경쟁하며 표밭을 갈던 중 악재에 직면했다.
20대 대선 선대위 대변인이었던 2021년 11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기소된 그가 18일 서울남부지법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 “대리기사가 운전했다”고 항변하는 이 전 부대변인은 선고 직후 상근부대변인직에서 물러났고, 항소해 억울함을 풀겠다는 입장으로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 측근에 대한 검찰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선 뚜렷한 여성 출마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야당 여성 정치인 4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 공천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게 될 여성 예비후보군으로선 본선 무대에 앞서 공천권을 따내는 게 절박한 당면 과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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