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가림성 백제-통일신라시대 배수체계 발굴 현장 공개
5일 오후 2시 장암면 지토리 발굴 현장
- 김낙희 기자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은 5일 오후 2시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추진하는 ‘부여 가림성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백제~통일신라시대 성벽과 배수체계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발굴 공개 현장은 장암면 지토리 일원이다.
군에 따르면 가림성은 삼국사기에 ‘백제 동성왕 23년(501년) 8월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백제 제1품 관직) 백가에게 지키게 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이를 통해 축조연대, 명칭이 파악된 곳이다.
가림성의 발굴조사는 1996년 동문지와 남문지를 시작으로, 2011년∼2023년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통해 백제~조선시대 성벽, 수구지, 집수지, 건물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조사구역은 가림성 북성벽 일대로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의 성벽이 확인돼 그 활용과 관리 양상이 파악됐다. 동성왕 대에 축조됐음을 추측할 자료도 확보했다.
또 성벽 가운데를 관통하는 배수로는 백제시대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자료로서 당시 유수(흐르는 물)의 관리와 효과적인 배수체계를 구축한 백제인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특히 성 내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 역시 여러 시대에 걸친 증·개축 양상이 관찰되는데 이는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중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은 경사진 암반을 그대로 이용해 원형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 있는 규모는 지름 15m, 깊이 2.8m로 상당히 큰 편이다.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성(城)’자가 음각된 토기 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군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백제왕도 핵심유적 발굴조사 종합 계획(마스터플랜)에 따라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발굴 현장을 지속 공개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적극 행정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n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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