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교수 “원도심 동구, 로컬브랜드 개발·거점시설 조성해야”

‘동구 발전을 위한 대전권 대학협의회 정책포럼’
"벚꽃축제·마라톤대회 등 일회성 행사 구태의연"

지난 4일 대전대 3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동구 발전을 위한 대전권 대학협의회 정책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인식 대전사회서비스원장, 남상호 대전대 총장, 박희조 동구청장,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 원도심인 동구의 쇠퇴를 막기 위해선 일회성 행사 위주의 구태의연한 활성화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극대화한 ‘로컬브랜드’를 개발하고, 1년 365일 유입효과가 있는 ‘거점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대전대학교 3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동구 발전을 위한 대전권 대학협의회 정책포럼’에서 조현숙 대전대 교수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 뉴노멀(New Normal, 새롭게 보편화된 사회·문화·경제적 표준) 상시화, 고용 없는 성장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동구 인구는 2010년 24만8835명에서 지난해 6월 22만1043명으로 줄었다”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전 5개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유성구가 34.6%(15조3434억원)로 가장 높고, 서구 28.6%(12조7164억원), 대덕구 17.4%(7조7135억원), 중구 11.1%(4조9286억언) 순이며 동구가 8.3%(3조6912억원)로 가장 작다”며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전문서비스업·지식문화사업 중심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 자연·문화 특성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로 조 교수는 △지역가치 △로컬푸드 △지역기반제조 △지역특화관광 △거점브랜드 △디지털문화체험 △자연친화활동을 7대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역특화관광의 경우 동구에선 대청호라는 좋은 자원을 두고 벚꽃축제나 마라톤대회 등 일회성 행사를 하고 있어 구태의연하다. 로컬푸드와 지역기반제조를 접목해 1년 365일 누구가 찾고 싶은 거점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 가나자와의 지역거점 복합문화공간인 ‘21세기 미술관’, ‘시민예술촌’을 예로 들었다.

지난 4일 대전대 3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동구 발전을 위한 대전권 대학협의회 정책포럼’에서 조현숙 대전대 교수가 동구의 로컬브랜드 개발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News1 최일 기자

조 교수는 또 “도시재생은 재개발사업이 아니다. 정부와 관, 외지인이 주도해선 실패한다. 해당 주민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게 도시재생이다. 공공인프라와 민간의 참여, 소상공인의 참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도시재생법을 제정한 지 10년이 됐지만 성공사례는 전국에 10건도 되지 않는다. 콘텐츠가 곧 상업화라는 인식을 갖고 스토리텔링을 지역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며 급속한 성장세에 있는 블루오션인 반려동물 산업을 동구 로컬브랜드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