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마저 물들인 가을 단풍"…휴일 맞아 전국 곳곳 가을 나들이(종합)

단풍 절정 강원, 단풍 시작 충청 휴일 표정은 같아
24일 찬바람, 아침 최저 1~12도…강원 산지는 눈 예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상강(霜降)인 23일 서울 서초구 문화예술공원에서 한 시민이 단풍 사진을 찍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서울 아침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지며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2022.10.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국 종합=뉴스1) 이시우 한귀섭 기자 = 서늘한 가을 비도 단풍을 마음에 새겨두려는 열망을 식히지는 못했다.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이자 10월의 넷째주 일요일인 23일,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강원지역에는 곳곳에 비가 내렸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고성 대진 51.5㎜, 양양 강현 37.5㎜, 강릉 옥계 35㎜ 등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50㎜, 적게는 20~30㎜의 비가 내렸다. 강원 영서 지역도 5㎜ 안팎의 빗방울이 떨어졌다.

가을 비는 전날 보다 낮기온을 2~3도 가량 떨어뜨렸지만 단풍은 더욱 붉게 물들였다. 지난달 말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가을 비를 맞아 신비로움을 더했다. 낙석 사고 통제 이후 7년 만에 개방된 흘림골은 예약없이 찾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1만5178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치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 등 주요 산에도 오후 3시 30분 기준 각각 7000명과 1만3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강원도를 시작으로 남하하기 시작한 단풍은 충북 단양 소백산을 물들였고 남쪽에서는 전남 덕유산이 붉은 색 옷을 갈아 입어 등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단풍이 물들지 않은 충청과 경상도의 주요 산과 관광지도 휴일을 맞아 가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포근히 안아줬다.

북쪽 대륙에서 힘을 모은 차가운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넓힐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8일 첫 단풍이 든 계룡산의 나뭇잎은 여전히 초록빛이 대부분이지만 등산객의 마음은 알록달록 단풍이 그려지고 있었다.

대둔산을 찾은 이모(56·공주)씨는 "서서히 나무들이 옷을 바꿔 입으려는 것 같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잎은 보지 못했지만 맑은 가을 공기를 마신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즐거워했다. 기상청은 계룡산의 단풍 절정 시기를 오는 11월 2일로 예측하고 있다.

충남 아산 곡교천을 따라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늘어선 아산 은행나무길도 여전히 초록빛이었다. 아산 은행나무길은 연령이 5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매년 가을이면 황금 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충남 아산 현충사 입구의 단풍 나무가 서서히 물들고 있다.

듬성듬성 노란 빛이 묻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여름의 초록빛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은행나무가 드리워진 길을 걸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24일부터는 대륙에서 남하하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치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1~12도로 춥겠다고 예보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가끔 구름많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강원 영동 지역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강원 산지에는 1~3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