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2곳 중 1곳 "환율 급등 부정적 영향"…대구상의 조사
3분기 이후 환율 안정화 예상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지역 기업 2곳 중 1곳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기업 222개사를 조사한 결과 55%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곳은 9.5%에 그쳤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이유로는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84.2%로 가장 많았으며 '물류비용 증가'(43.9%), '신규 또는 기존 해외투자 차질'과 '해외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7%), '해외법인 및 지사 관리비용 증가'(5.3%)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 4곳 중 3곳은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를 꼽았다.
수출·입 대금 수령(결제) 시 활용하는 외화로는 '달러화'가 각각 91%(수출), 78.6%(수입)였고 '엔화'(12.6%, 14.3%), '유로화'(6.3%, 6.1%), '위안화'(3.6%, 5.1%) 순이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노력'(47.3%),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39.2%), '수출입 단가 혹은 물량 조절'(22.5%), '국내 판매 가격 조정'(14.4%)을 꼽았다.
기업들의 적정 원·달러 환율은 '1250~1300원 미만'이 42.3%, '1300~1350원 미만' 28.8%, '1250원 이하' 22.1%, '1350~1400원 미만' 5.4%, '1400~1450원 미만' 1.4%였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 시기로는 '3분기' 36%, '4분기 이후' 34.7%로 70.7%가 '올해 3분기 이후'라고 답했다.
환리스크 관련,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63.1%), '정책금융 지원'(49.5%), '납품 단가 연동제 확대'(23.4%), '환보험 가입 비용 지원'(11.3%),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지원'(8.1%) 등을 원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환리스크에 굉장히 취약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세 불안 등으로 어느 때 보다 수출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포함해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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