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농축식품해양수산위 산하기관에 대통령 측근 대거 배치"

[국감 브리핑]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있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 등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 대거 배치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농해수위 소속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국수산자원공단·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마사회 등 11개 공공기관에 현 정권의 '보은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임 의원에 따르면 이달 2일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이는 안병길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임 의원은 "신임 안병길 사장의 경우 이전 사장과는 달리 해운업계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결국 취임했다"며 "부산항만공사 차기 사장에도 전봉민 전 국민의힘 의원 내정설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은 인사는 사장뿐 아니라 부원장·부사장·상임이사·비상임이사 등 24명이 공공기관 곳곳에 내리꽂아졌다"고 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24명 중 절반 이상은 해당 기관과 관련된 전문성이나 업무 연관성이 없었으며, 24명 중 10명은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적인 관련 있는 인물이었다.

인사 유형별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 관련 인사 및 대통령 측근(10명) △국민의힘 보좌진·당직자 및 여의도연구원 출신(8명)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및 출마 경험 인사(6명)로 파악됐다.

기관으로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이 5명, 한국마사회·한국해양진흥공사 각 4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3명, 해양환경공단 2명, 수협은행·인천항만공사·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업기술진흥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각 1명 순이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도 포함됐다.

수협 서정배 상임감사는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병원 불법 급여 수급 사건으로 기소됐을 때부터 변호를 맡았고,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 법률팀에서 활동하며 처가 관련 대응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임 의원은 설명했다.

또 마사회 윤병현 상임감사는 윤 대통령과 초임 검사 시절부터 함께 한 30년 지기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임 의원은 "공공기관 낙하산 논란은 지속돼 왔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전문성과 전혀 관련 없는 인사를 내리꽂거나 검찰청 수사관을 앉히는 등 선을 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능력 있는 인사들에게 공공기관의 경영을 맡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