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설립’ 대구백화점, 결국 본점·아울렛·물류센터 공개 매각
유동성 확보 차원…협상대상자 9월에 선정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점과 아울렛, 물류센터 공개 매각한다.
대구백화점은 29일 KPMG삼정회계법인 명의로 조간신문에 현재 보유 중인 3개 자산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 대상은 2021년 7월 폐점한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과 현대백화점에 임대 중인 동구 신천동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의 물류센터 3곳이다.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매각은 9월12일 매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잇단 실적 악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잎서 2022년에도 대구백화점은 동성로 본점을 JHB홀딩스에 2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 미지급 등의 문제로 무산돼 자금난을 겪어왔다.
또 2017년 4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열었지만 17개월 만인 2018년 8월 영업을 종료하고 현대시티아울렛에 임대를 주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1944년 설립된 대구백화점은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해오다 2002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 손실 61억 7000만 원, 금융 비용을 포함한 반기 순손실 133억 2400만 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영업손실이 14%, 반기 순손실은 약 20% 증가해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7월에는 23년간 장기보유 중이던 현대홈쇼핑 주식 38만 2600주를 178억 원에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대백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정가격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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