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 김천·예천 "대환영", 청도 "주민의견 우선"
- 정우용 기자, 신성훈 기자
(김천·청도·예천=뉴스1) 정우용 신성훈 기자 = 정부가 전국의 신규 댐 후보지 14곳을 공개한 가운데 경북은 김천시 감천과 예천군 용두천, 청도군 운문천 3곳이 선정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갈수록 심해지는 극한 기상 상황으로 인한 홍수와 가뭄 등에 맞서려면 '물그릇'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5월부터 전국에서 댐 건설 후보지를 검토해 왔다.
대구·경북에서는 낙동강권역인 청도 운문천이 용수전용댐으로 선정됐고, 김천 감천과 예천 용두천 등이 낙동강권역 홍수조절용댐 후보지에 포함됐다. 감천과 용두천은 자치단체에서 건의한 댐 후보지다.
김천시 감천댐은 저수량은 1600만톤이고 예천 용두천댐은 160만톤, 청도 운문천댐은 660만톤 규모다.
김천시 감천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감천 범람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자 2004년 9월 댐 건설의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다. 2010년 7월 김천시가 국토부에 댐 건설을 건의하면서 '대덕댐'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천시 관계자는 "감천은 시가지 구간에서 갑자기 좁아지고 완경사인데다 철도, 고속도로와 각종 교량이 설치돼 있어 대형 태풍이 발생하면 도심이 침수될 위험이 항상 있어 댐건설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겼다.
예천군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지난해에만 폭우로 1000억 원 이상의 시설피해와 사망 15명, 실종 2명, 부상 10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장마철만 되면 주민들이 홍수를 걱정하고 살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댐 건설이 하루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청도군은 '주민의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용수전용댐으로 선정된 청도 운문천은 가뭄이 심한 갈수기가 되면 용수가 부족해 곤란을 자주 겪어왔다. 청도 운문댐은 대구시와 청도군, 경산시 등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댐 건설이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이나 피해가 있는지 살펴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후보지 선정에 이어 8월부터 지역 설명회 및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댐 건설의 필요성과 우려사항 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10여년이 걸리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 며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도로와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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