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의장단 4명 중 3명 '비위'로 구설…"집행부 견제하겠나"

대구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비위로 구설에 오른 구의원들로 구성돼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방의원 배지.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비위로 구설에 오른 구의원들로 구성돼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방의원 배지.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비위로 구설에 오른 구의원들로 구성돼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4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투표가 이뤄졌다.

의장에 도전한 배태숙 구의원은 함께 의장 선거에 김동현 구의원보다 1표 많은 4표를 획득해 의장으로 선출됐다. 부의장도 4표를 얻은 김효린 구의원 몫으로 돌아갔다.

운영위원장은 지난 4·10 보궐선거로 구의회에 입성한 임태훈 구의원이, 도시관광위원장은 권경숙 구의원이 각각 4표를 얻어 의장단에 합류했다.

의장단 구성이 완료됐지만 4명 가운데 3명이 범법과 탈법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파장이 예상된다.

의장으로 선출된 배 구의원은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그는 2022년 차명으로 세운 인쇄·판촉물 업체를 통해 중구와 과태료 위반 스티커 등 18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은 혐의다.

배 구의원은 실제로 사는 곳이 북구인데도 주민등록상 주소는 중구로 허위 신고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 구의원은 가짜 상품을 진짜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를 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도시관광위원장인 권 구의원은 임기 기간 구청과 수의계약을 맺어 이해충돌 방지법 등 위반 논란을 일으켜, 징계 조치로 제명됐다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방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적 책무를 느꼈다면 사퇴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인물들이 구의회를 장악해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