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아동·청소년 '백일해' 급증…전년 대비 3.25배↑

지난달 31일 기준 백일해 환자 13명…2019년 이후 가장 많아

대구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대구 의료계와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백일해 환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명 대비 3.25배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23명, 2020년 5명, 2021년 0명, 2022년 3명, 2023년 4명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백일해 환자가 1307명에 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인원으로, 지난해 292명과 비교하면 4.48배나 증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호흡기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확진자들은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2·4·6개월 기초접종,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 추가 접종 등 적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어린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 18종에 포함돼 표준접종 시기에 접종할 경우 비용은 없다.

대구시는 관계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퍼지는 특징을 감안해 대구교육청 등 유관기관에 백일해 환자 발생 상황을 알리고, 학교 내 감염 예방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적기 예방접종 독려, 확진자 감시체계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구시는 구·군 역학조사관을 대상으로 초동대응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유행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