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입주율 50%대로 '뚝'…2017년 이후 처음

세입자 미확보·기존 주택 매각 지연 원인

4월 아파트 입주율과 미입주 사유(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의 아파트 입주율이 통계 발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 3명 중 1명이 살던 집의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대구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64.6%) 보다 7.6%p 떨어진 57%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통계를 발표한 2017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최근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입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 단지의 분양 호수 중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호수의 비중이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와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각각 33.9%, '잔금 대출 미확보' 21.4%, '분양권 매도 지연' 3.6% 등이 꼽혔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를 미입주 원인으로 꼽은 응답 비율이 1월 14.9%, 2월 16.1%, 3월 23.6%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역시 3개월 만에 둔화됐다.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79.1)보다 4.1p 하락한 75.0을 기록했다. 지난 1월(75.0) 무너진 지수 '80선'을 4개월째 회복하지 못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수요자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인해 세입자 미확보 요인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