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5세' 칠곡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KBS '인간극장' 출연

평균연령 85세 칠곡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KBS '인간극장' 출연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2023.12.23/뉴스1
평균연령 85세 칠곡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KBS '인간극장' 출연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2023.12.23/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평균 연령 85세의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KBS 1TV '인간극장'에 출연한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수니와 칠공주'는 오는 25~29일 아침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여든이 넘어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결성한 '수니와 칠공주'는 최고령 정두이 할머니(92)부터 최연소 장옥금 할머니(75)까지 8명의 할머니들로 구성돼 평균 연령 85세로 전세계(?) 최고령 걸그룹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고, 보릿고개를 넘으며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할머니들은 래퍼로 변신해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산 엑스포 응원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 홍보에 힘을 보태기도 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인 SNS를 통해 칠곡할매래퍼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데뷔 4개월 차에 불과한 할매래퍼그룹의 인기만큼은 웬만한 케이팝(K-pop) 그룹 못지않다.

할머니들의 활약이 전해지면서 연말까지 공중파 방송 촬영과 신문·잡지사 인터뷰 등 스케줄 30여 건을 소화하고 각종 행사에 초대를 받는 등 일정이 빼곡하다.

박점순 할머니는 "아침마다 놓치지 않고 보는 인간극장에 우리가 나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주름 많고 못생긴 할매들이지만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 할머니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