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장 선거 직선제 도입해야"…의료계 안팎 간선제 한계 지적

"공공의료기관에 맞도록 전 교직원·구성원 목소리 반영"

경북대병원장 선거를 교직원 등 병원 내 모든 구성원들이 뽑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경북대병원 측이 응급실 앞 주차장에 현장 응급진료시설을 보강하는 모습. 2020.2.23/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대병원장 선거를 교직원 등 병원 내 모든 구성원들이 뽑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10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현재 경북대병원장 선거는 소수 이사회만 참여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이사회는 당연직 8명과 임명직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11명은 차기 병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권태균(비뇨의학과) 전 칠곡경북대병원장, 박재찬(신경외과) 진료부원장, 양동헌(순환기내과) 기획조정실장, 탁원영(소화기내과) 전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이름 가나다순)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이 득표한 2명을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하며, 장관은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최종 1명을 경북대병원장에 임명한다.

이런 간선제 방식을 두고 차관급 예우의 국립대 의료기관 수장을 뽑는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의료 현장을 책임지는 병원 구성원과 교직원들은 후보 비전이나 공약 등도 알지 못한 채 매번 신임 병원장을 맞아야 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경북대병원 한 임원은 "소수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지역 거점병원 공공의료기관의 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보니 대표성을 띄기 어렵다는 의견이 병원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간선제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에서 탈피해 의료진은 물론 공무직도 병원장을 뽑는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지 의료 서비스 질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