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제정해야"…대중교통전용지구서 열린 대구퀴어축제
대구 퀴어축제 놓고 행정·경찰 '공무원'끼리 몸싸움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시와 경찰이 한때 충돌하기도 했지만 축제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4개 단체도 축제장 일대에서 피켓을 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7일 오후 퀴어문화축제를 열고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불평등을 멈추는 차별금지법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역의 대표적 인권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사회적 소수자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 800명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출발해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삼덕네거리~봉산네거리~반월당을 거쳐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되돌아오는 2.4㎞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가졌다. 경찰 등은 일부 차로를 통제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했다.
보수 기독교단체는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결혼 반대', '대구 퀴어축제 반대'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퍼레이드를 따라 항의를 하기도 했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휴대전화기로 퍼레이드 장면을 촬영하자 축제 참여자가 항의를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는 "축제에 참여하는 자영업자들은 카드단말기 등을 이용해 상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 노점 행위에 따른 것으로 고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퀴어축제로 인해 낮시간 동안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버스가 다니질 못한다"면서 "대중교통 이용 제한으로 인해 시민들은 불편하고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공공성이 없는 축제"면서 "축제를 하고 싶으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했다.
반면 경찰 측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신고한 축제는 적법하다고 판단, 축제 차량 진입을 허용했다.
이날 대구시와 경찰간 대치 상황은 홍 시장 발언 이후 대구시 공무원들이 철수하면서 풀렸고 축제 역시 정상 진행됐다.
psyduc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