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할 수 있어"…장보기 체험 나선 대구 치매환자들

24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마트에서 열린 경증치매환자 일상생활 체험 '오늘은 장보는 날'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 상품값을 계산하고 있다. 2023.5.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4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마트에서 열린 경증치매환자 일상생활 체험 '오늘은 장보는 날'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 상품값을 계산하고 있다. 2023.5.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중구의 치매환자들이 장을 보며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대구 중구보건소 중구치매안심센터는 24일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중구 남산동 한 마트에서 일상생활 체험 행사인 '오늘은 장보는 날'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중구치매안심센터가 경증 치매환자의 일상을 회복하고 독립성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치매환자와 치매전문 봉사자인 '청라지기'가 1대 1로 매칭돼 마트를 찾은 것이다.

'청라지기'는 미소친절중부지회 회원과 대구가톨릭대 간호대 학생, 계명대 성악과 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에 참가한 치매환자들은 중구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한 일상생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마트에서 구매할 물건을 스스로 생각하고, 정한 다음 행사에 참여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치매로 기억력이 떨어지더라도 습관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장보기 체험 같은 훈련을 통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익히다 보면 치매환자도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