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국민의힘 당권주자 9월 마지막주 대구 '얼굴도장'

'친윤' 김기현·윤상현 - '비윤' 유승민·조경태
국민의힘 지지세 강한 안방서 당권 도전 경쟁

자천타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권 내 '친윤'(親 윤석열 대통령), '비윤'(非 윤석열 대통령) 인사들이 잇따라 TK(대구·경북)를 찾아 '강연 정치'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보수텃밭' 표심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공동취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자천타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권 내 '친윤'(親 윤석열 대통령), '비윤'(非 윤석열 대통령) 인사들이 잇따라 TK(대구·경북)를 찾아 강연이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보수텃밭' 표심 공략에 나선다.

국민의힘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고 주호영 원내대표 선출을 마무리한 이후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이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당심과 민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6일 여권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이 9월 마지막 주 시차를 두고 잇따라 대구를 찾는다.

유승민 전 의원(공동취재) 2022.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표적 비윤 인사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오는 29일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강연한다. 표면적으로는 강연이지만 청년층을 공략하며 정계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미국 순방 중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하며 친윤에 대비되는 차별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xx들'이란다"며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며 꼬집기도 했다.

최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견제론은 유 전 의원의 활동반경을 키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공동취재) 2022.9.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친윤계로 보는 시각이 많은 김기현 의원은 당원 특별강연을 통해 TK 당심을 다진다.

그는 오는 30일 대구 엑스코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7일에도 대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빨리 할수록 좋다. 해를 넘기면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조기 전대론을 띄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대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공동취재) 2022.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新)윤핵관'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대구에 '얼굴 도장'을 찍는다.

그는 오는 28일 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청년층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다. 정치개혁시민단체인 청년4.0포럼이 주관하는 이 세미나에서 윤 의원은 '청년이여, 세상을 이겨라'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꼽히기도 한 윤 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해 당권 도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윤 의원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소통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중진 조경태 의원도 TK 표심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인 5선의 조 의원은 오는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권 도전 배경과 당내 현안 등에 대한 의견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앞서 24일 열린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바세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및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으로 조 의원은 이들 청년 표심을 노리는 등 당원 도전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21년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도운 점에 비춰 홍 시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공동취재) 2022.8.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뽑아 당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당권 주자들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잇따라 찾는 이유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의 행보를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2월로 제시했다.

하지만 오는 28일 예정된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신청 심문 결과, 비대위에 제동이 걸릴 경우 전당대회 일정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