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달 서식지 포항 형산강, 교량 공사로 훼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에서 인도교 공사 등을 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지에 중장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2016년부터 수달이 서식지로 확인됐고 멸종위기 1급 휜꼬리수리, 멸종위기 2급 물수리와 검은머리 갈매기 등 희귀철새들이 매년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9.8.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에서 인도교 공사 등을 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지에 중장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2016년부터 수달이 서식지로 확인됐고 멸종위기 1급 휜꼬리수리, 멸종위기 2급 물수리와 검은머리 갈매기 등 희귀철새들이 매년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9.8.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환경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 에서 먹잇감을 찾아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형산강에서 수달이 서식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6.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유강리 형산강 인도교 건설공사로 멸종위기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돼 환경단체와 생태전문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형산강의 홍수 예방을 위해 2016년부터 150억원을 들여 수중보를 걷어내고 가동보와 인도교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천연기념물(330호)로 지정된 수달 등 멸종위기동물의 서식지가 무참히 훼손되고 있는 것.

형산강 중간 지점의 모래섬은 2016년 말부터 수달 2~3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곳이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자 수달이 자취를 감췄고 지난해 8월에는 서식지 가까운 곳에서 수달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4호인 흰꼬리수리가 2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모래섬에서 먹잇감을 먼저 먹기 위해 다투고 있다.2019.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7일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01-3호인 혹고니 한마리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 모래섬 주변을 날아가고 있다.2018.11.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또 수달 서식지 인근에는 멸종위기1급이며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된 흰꼬리수리와 천연기념물 201-3호인 혹고니, 멸종위기2급 물수리 등 각종 희귀철새들이 해마다 날아들어 먹이활동을 한다.

형산강 일대에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포항시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모래섬 개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에서 하는 일을 지자체에서 간섭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포항시로부터 수달 서식지인 모래섬을 보호해 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지금도 형산강에 대한 사후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감리단 관계자는 "수달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인공섬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최대한 생태를 보존할 수 있도록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2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유강정수장 인근 도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채 발견된 수달은 몸길이 약 80cm,무게 8~10kg로 2년생 암컷이다. 2018.8.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