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흰 종이로 달러 만든다"사기 미수 외국인 구속영장 신청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월 부산 동구 초량동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인 B(32) 씨에게 "외국은행에서 특수약품 처리만 하면 달러로 바뀌는 블랙머니라는 흰 용지 다발을 들여왔다"며 "50달러 크기로 자른 흰 종이에 흰 가루와 액체를 뿌리고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뒀다 꺼내면 달러로 감쪽같이 변한다"고 속였다.

A 씨는 특수약품이라는 병 안의 내용물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천으로 병을 감싸고 수술용 장갑을 끼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마쳤다.

A씨는 B 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옷소매 속에 몰래 넣어둔 50달러 지폐를 흰 종이와 바꿔치기 한 뒤 B 씨에게 재료 구입비 2만 달러(한화 2000만 원 상당)를 요구했다.A씨는 B 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카메룬에서 옷 가게를 하며 2007년부터 짝퉁 명품이나 옷 등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을 드나든 A 씨는 서울 이태원 흑인들에게서 블랙머니를 만드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을 살려 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A 씨가 사용한 흰 가루는 탄화칼슘과 밀가루 등을 섞어 만들었고 액체는 요오드와 아세톤으로 드러났다.

jk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