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경남 미래 100년 위한 혁신 꾀할 것"

신년 기자간담회, 맞춤형 진로교육 체제 구축 등 정책 발표
정부 정책 비판도…도지사 출마설엔 "역할 해야 하면 할 것"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7일 경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7일 “지난 시간의 성과와 성찰을 바탕으로, 경남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교육 혁신과 변화를 꾀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추진하는 핵심 정책을 발표했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진로교육원 개원을 비롯해 민주시민 교육 강화, 지역 맞춤형 돌봄 체제 구축, 경남 공동학교 운영 확대를 추진한다.

경남교육청은 이달 밀양에 진로교육원을 개원한다. 진로교육원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급별 맞춤형 진로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개 주제, 20개 체험실, 65개 직업 체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원거리 학생에게는 숙박형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진로교육원은 미래교육원과 함께 경남의 미래 교육을 이끌 중심 기관”이라며 “학생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하고, 확산하는 경남 미래교육 100년의 못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민주시민 교육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 교육감은 “학교 예술 강사 사업과 사회 정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의 정서적 발달을 도울 것”이라며 “이 같은 민주 시민 교육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돌봄 체제 구축에 대해서는 “공교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방과 후 돌봄부터 저녁 돌봄까지 제공하기 위해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맞춤형 돌봄 서비스 모델을 경남 전역,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며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고 그 아이가 다시 공동체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공동학교 운영 확대에 대해서는 “작은 학교 간 협력체계를 통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해 지역 교육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교육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산으로서 학교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령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경남 공동학교’ 사업은 올해 밀양시와 경남지역 9개 군 전체 등 총 10개 지역 교육지원청이 참여한다.

박 교육감은 정책 소개에 이어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경남지역 중등 교원 감소에 대한 대책’에 대해 “정부에서 학생 수가 준다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막 줄여버리는데, 교육 통계의 기본은 교사 한 명당 학생 수, 또는 학급당 교사 수”라며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교육하자고 하는 것인지, 교육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것인지 손을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줄어드는 학교에 대해 수업이 많은 선생님들 수업 시수는 선을 그어서 그 이상의 수업에 대해서는 시간 강사를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정규 교사가 배치됐을 때보다 수업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말로만 지역 소멸, 양극화 해소라면서 실제 정책은 하나도 그렇게 가지 않는 것이 지금 정부”라고 지적했다.

또 박 교육감은 ‘고교 무상교육 지원 연장 특례법’을 반대하고 있는 교육부도 비판했다. 이 법안은 고교 무상교육 국고 부담 일몰 기한을 2027년 12월31일까지 3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교육부 장관은 “고교 무상 교육은 지방 교육재정으로 실시할 수 있다”며 해당 법안에 반대한 바 있다.

박 교육감은 “국회에서 시도 교육청 재정 상태가 너무 안타까워 고교 무상교육비를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원을 연장하는 법을 만들었더니 교육부 장관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내는데, 교육부 장관이라고 할 수 있냐”며 “교육부를 포함해 정부가 교육을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최근 지역 정가에서 불거져 나오는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새해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사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하면 그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