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신문지로 꽁꽁싼 500만원 기부한 익명의 80대 노인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참고 어렵게 모은 돈"

기부자가 건넨 신문지 속 성금.(부산 사하구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이 돈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학업에 도움이 됐으면"

부산 사하구는 지난달 28일 한 80대 노인이 사하구청을 방문해 성금을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당시 노인은 구청 직원에게 신문지로 꼼꼼히 싼 5만 원권 100장을 건넸다.

그러면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참고 어렵게 모은 돈"이라며 "평생 배운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요즘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자신의 이름이나 거주지 등 신분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를 익명으로 처리했다. 성금은 사하구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도 나눔을 실천하신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금은 청소년들이 학업을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