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철도문화공원' 공간문화대상서 대통령상

진주시가 지난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진주시 제공).
진주시가 지난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진주시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됐고,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철도라는 교통시설 특성상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다.

역 입구가 있던 동쪽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지역이 형성됐고 철길의 건너편인 서쪽은 노후 주거지역이 수십 년간 존치되면서 서로 다른 도시 성장과 경관을 보여 왔다. 옛 진주역 내 시설은 울타리와 담장 등에 갇혀 10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 됐다.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이후 폐 역사 부지로 방치되면서 지역의 쇠퇴는 가속화돼 폐역이 있는 천전동 일원의 노후 건축물 비율이 77.6%에 달하는 등 주거는 점검 열악해지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사회 문제가 됐다.

시는 2019년 방치된 천전동 일원 약 14만㎡의 옛 철도부지에 대한 재생프로젝트를 추진해 원도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철도문화공원을 조성했다.

부지 4만 2175㎡에 480억 원이 투입된 철도문화공원은 단절된 지역을 잇고 기존 철도에는 보행로를 설치했다.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과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해 휴식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조성했다.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철도문화공원은 기존 시설물을 잘 보존하고 역사를 품어가는 공원으로 화물을 나르던 철길을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