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거짓말'이라는 김영선-강혜경 대질할까?…진실게임 양상

김 전 의원 의혹 전면 부인에 강 씨 "거짓말"…진실공방
검찰 "대질 할 수도, 안 할 수도…아직 결정된 바 없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강혜경 씨/뉴스1 DB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명태균 씨와의 ‘돈거래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그간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에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두사람간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인 김 전 의원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강 씨(전 회계책임자)가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한테 (돈을) 줬는지 모르겠고, 회계책임자인 자기 권한에서 일어난 일인데 보고도 안 했다”며 “(강 씨가) 정치자금법을 완전 무지막지하게 어긴 상황이다. 앉아서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에도 출석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고, (대가성 공천 의혹과) 상관이 없다. 강 씨가 저한테 함정 파려고 얘기하는데 공천이랑 여론조사는 나랑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이 의혹을 부인하자 강 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의원의 인터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임기응변식으로 거짓말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강 씨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관련 증거가 무엇인지는 이미 언론이나 검찰 및 다른 증인과 증거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에 근거해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며 “상당수의 진실은 (검찰에 제출한) 김영선 씨의 육성 녹음 및 명태균 씨의 육성 녹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7차례 진행된 강 씨의 소환조사 진술과 강 씨가 제출한 4000여개의 녹취록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으나 김 전 의원이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강 씨와 김 전 의원을다검찰에 다같이 불러 대질할 가능성도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대질조사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 선거 직후 김 건희 여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는 명 씨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고,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에 김 전 의원을 공천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