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야당 의원들 "부산엑스포 유치전략·홍보 부족" 질타

윤건영 "부산엑스포 홍보 선물 절반 이상 시청 창고에 방치, 소극적 홍보"
박형준 부산시장 "얻은 것 많아, 시민 의견 수렴 후 재도전 결정"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행안위)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맹공격이 이어졌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엑스포 유치 활동 결과 최종적으로 29표를 받았다는 것은 판세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정부 때문이고, 정부가 부산시와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2035년 재도전에 할 것이냐, 실패 원인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어 박 의원은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윤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위로잔치'를 하면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지역 여러 현안 추진에 대해 약속했으나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일부 문제 등이 지연되면서 당시 약속이 '뻥' 약속이 됐다"고 꼬집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재도전과 관련해선 현재 관련 연구 용역을 하고 있으니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때 준비가 부실했고 경쟁국이었던 사우디에 비해 1년 가량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제압을 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윤 정부가 당시 엑스포 유치를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전 정부탓을 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엑스포 유치 활동 당시 해외언론의 기획보도 사례가 없고 부산지역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역사마다 유명 연예인 사진으로 도배가 되는 등 홍보 방법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시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로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국가를 많이 다녔는데 홍보 대상국 선정 기준도 잘못됐다"며 "유치 지역의 시장이 유치 활동 결과도 파악할 수 없는 외진 국가를 다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시는 글로벌도시허브도시를 준비하고 있으나 엑스포 유치활동 과정과 문화관광컨텐츠 구성 등의 면에서 보면 글로벌 마인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 직원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김건희 여사가 직접 디자인 기획에 참여했다는 이른바 '김건희 키링(열쇠고리)'과 관련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엑스포 홍보 예산 절반 이상이 장차관급 선물에 사용됐다는데 현재 홍보물품 절만 이상이 부산시청 창고에 있다"며 "시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실패한 것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하지만 엑스포 유치 과정이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폄하되면 안된다"며 "유치 과정에서 얻은 것이 대단히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 비해 외교상 불리한 여건들이 있었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국민의 의지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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