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野" vs "파격적 변화"…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단일화' 토론회

민주 김경지·혁신 류제성, 침례병원 정상화 등 놓고 이견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토론.(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저마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5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토론에 나서 '정권 심판'이란 목표 아래 차별화된 지역경제 활성 방안 등에 대한 정견을 제시했다.

특히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것임을 의식한 듯, 소모적 공방보다 자신의 공약과 비전, 나아가 자당의 목표와 진보층 결집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김 후보는 금정구 숙원 사업 '침례병원 정상화'에 대한 공통 질문에 "병원 수익성과 적자 우려로 2017년 이후 논의에 진척이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정부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역민 건강권은 적자가 나더라도 공공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혁신당 류 후보는 "찾아가는 방문 진료 등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적 기능을 담은 응급서비스 및 돌봄 거점 병원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며 "구민도 찾지 않아 적자로 폐업한 병원을 단순히 '민간에서 안 되면, 공공이 맡아라'는 식의 논리는 분석도, 해결책도 없는 이야기로서 구민들에겐 희망 고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금정(노포)∼양산∼울산 광역철도' 등 건설을 통해 금정구를 교통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두고는 추진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지역에서 수조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경제성과 수익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평가 수치 조정, 면제 등 예타에서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압박이 가능한 힘 있는 야당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 후보는 "광역철도가 있다고 해서 지역 발전이 저절로 뒤따라오진 않는다. 결국 유동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금정산, 노포역∼노포터미널, 회동 수원지를 잇는 미래 도심형 정원 도시를 조성하면 규제를 풀면서도 난개발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등 지역 현안의 근본 원인으론 모두 '수도권 일극 주의'를 지적했다. 특히 소속 정당에서 저마다 부·울·경 메가시티추진위원장,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이들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깊이 공감했다.

두 후보는 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곧바로 구정을 맡는다는 점에서 구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당선시 첫 번째 이행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는 구청장에 당선되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구비 지원으로 지역 4개 대학에서 확대 시행하고, 청년 기본소득 조례를 제정해 분기마다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청년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일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주 5일 점심 사업도 전면 확대해 나갈 계획"고 밝혔다.

류 후보는 구청장이 되면 "민생지원금 25만 원 지급을 가장 먼저 이행하겠다"며 "그간 구청장직은 다음 총선의 발판, 국회의원이 낙점해 주는 자리쯤으로 여겨졌으나, 대통령이 거부하고 국회도 추진 못한 정책을 구청장 권한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두 후보 간에 이른바 '쌍특검' 문제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등 금정구 현안을 뛰어넘는 사안도 다뤄졌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 "22대 국회 들어 민주당 의원 중 산은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며 "반드시 산은은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에 나도, 당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 후보는 "(국민의힘·민주당) 양당은 수도권 눈치를 보며 지역구 이해관계 때문에 산은 이전을 조정할 어떤 노력도 안 하면서 정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며 "혁신당 의원들은 부산을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모두 합심해 산은 이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이번 토론에서 '힘 있는 야당', 류 후보는 '파격적 변화'를 내세우며 저마다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구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금정구는 재정자립도가 17%로서 국비·시비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정책 이행, 집행을 위해선 강한, 힘 있는 야당이 더 유리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여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제법 큰 충격을 줄 수 있고, 혁신당이 된다면 정권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금정은 단숨에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은 금정구를 지역구로 삼아 변화와 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자동응답 전화(ARS) 적합도 조사 방식 방식으로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민주당과 혁신당 지지층, 무당층으로 한정한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6일 오후 5시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다. 조사 결과, 2위 후보는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부산시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제출하고, 1위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