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들 보이스피싱 구인광고 통해 만났다

국내 송환 30대 송치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마지막 피의자 A 씨(39)가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피의자 3명 중 마지막으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피의자들은 보이스피싱 범죄 구인광고를 통해 만나게 됐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경찰청은 강도살인, 시체은닉, 시체손괴 등 혐의로 태국 파타야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A 씨(39)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 씨(34)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B 씨의 시체를 훼손하고, B 씨의 가족에게 B 씨를 살해할 것처럼 협박해 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B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37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태국 주변국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니던 중 지난 12일 베트남의 한 숙소에서 검거됐다. A 씨의 소재에 대한 단서를 입수한 경찰이 현지 공안 및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붙잡았다.

A 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보이스피싱 구인광고를 통해 만나게 됐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있던 A 씨가 텔레마케팅 구인광고를 냈고, 캄보디아 붙잡혀 있다가 국내로 송환된 C 씨(27)가 구인광고를 보고 지난 1월 태국으로 입국해 A 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붙잡힌 공범 D 씨(25)는 A 씨와 보이스피싱을 통해 돈을 벌고 있던 고향 선배인 C 씨가 태국으로 불러 지난 3월부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행를 통해 생활하던 중 수익이 생각보다 적어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한 뒤 돈을 빼앗는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대해서도 범행 경위와 피해자 수, 수익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미 붙잡혀 기소된 공범 2명의 공모관계 등 이 사건 수사에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소돼 병합 재판을 받고 있는 공범 2명은 모두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된 뒤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C 씨는 강도와 시체은닉, 공갈 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과 시체 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D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