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부산시 성매매 업소 적발 건수 1260건…경남의 10배

성매매특별볍 시행 20년, 성매매 수법 점점 지능화
국비지원 줄어 지난해 피해자 지원 723건 감소

경찰에 적발된 성매매업소 현장.(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조아서 기자 = #.지난 7월 교제 중인 10대 2명이 중학생 가출 청소년 2명을 폭행·협박하고 거제·통영·부산 일대에서 성매매 20여 건을 알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성관계 동영상까지 촬영했으며 성인 인증 등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정신지체가 있는 20대 남성까지 동원하는 수법을 썼다.

#.지난 6월에는 부산진구 서면에 있는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짧은 시간 성매수에 가담한 남성이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지역 성매매업소 적발 건수가 타 지역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특별법' 이 제정된 20년이 흘렀으나 관련 범죄는 지역 곳곳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지역의 성매매업소 적발 건수는 1260건이다. 이는 부산(237만5593명)과 인구 수가 비슷한 인천(301만 4770명, 577건) 보다 2배 이상, 경남(323만 3629명, 242건)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보면 부산 381→496→410건, 인천 206→181→190건, 경남 84→85→73건으로, 부산만 2년 전 대비 성매매 업소 적발 건수가 늘었다.

부산지역 성매매 피해자 수는 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보호·지원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7개소) 입소자는 2022년 181명에서 지난해 187명으로 늘었다. 성매매 피해 상담소(2개소) 상담 수도 2022년 1만 5326건에서 지난해 1만6289건으로 963건이나 증가했다.

반면 성매매 피해자 대상 의료·법률·직업훈련, 치료회복프로그램 등 지원은 2022년 6580건에서 지난해 5515건으로 1065건이나 줄었다. 집결지 성매매 피해자지원 건수도 2022년 2093건에서 지난해 1370건으로 723건 감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피해자 지원사업 관련 국비 지원이 줄어서 전반적으로 지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23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성매매방지법 20년, 성착취 없는 미래의 문 우리가 연다' 공동행동에서 현행 성매매 처벌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성매매특별법(성매매처벌법+성매매피해자보호법) 시행이 이달로 20년째를 맞았다. 2000~2003년 성매매 집결지인 부산 완월동과 군산 개복동·대명동 등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 국무부에서 발행한 인신매매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 등급을 받게되면서 여성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법 제정 여론이 확산함에 따라 제정됐다.

이를 계기로 매년 9월 19일부터 25일이 성매매 추방 주간으로 지정, 각 지자체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시민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기 보다는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

성매매 업소의 경우 사업 등록을 하지 않는 데다 오피방(오피스텔 성매매)이나 안마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업소 추정치 등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단속도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단속이 정보원이나 온라인 모니터링 등으로 첩보를 입수해 현장을 특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매매 업소 적발 관련 목표를 타 지역보다 높게 잡고 강도 높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