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무너지고 토사 쏟아져…물폭탄에 부산·경남 곳곳 생채기(종합)

21일 부산진구 연지동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2명이 고립돼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ㆍ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20~21일 부산과 경남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1일 부산 및 경남도 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4분쯤 부산진구 연지동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후 7시 21분쯤에는 금정산을 오르던 등산객 2명이 불어난 계곡에 갇혔다 구조됐다.

오후 3시 14분쯤에는 김해 신문동 마찰교 인근을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60대 운전자가 인근 농막 지붕으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침수와 토사 유출로 인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많은 비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쯤 창원터널(창원→김해) 및 불모산터널 율하교차로(율하→부산·창원)가 한때 통제됐다. 오후 8시 27분쯤 남해고속도로 제3지선 밤갓터널(부산신항 방향) 출구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김해 대성동고분군 일부 사면도 무너져 해당 구역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 가량의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배수 차량과 5톤 트럭이 빠져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도로 파임(포트홀)과 땅 꺼짐(싱크홀)으로 인한 사고도 있었다.

오전 8시 3분쯤 부산 남구 문현동 도로에 생긴 포트홀엔 1톤 트럭이 빠졌고, 수영구 남천동과 남구 대연동에서도 잇따라 포트홀이 발생해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사상구 도로에선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도 발생했다. 해당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소속 배수 차량과 그 옆을 지나던 5톤 트럭이 구멍에 빠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사태 우려와 하천 범람으로 김해·창원 등 경남 11개 시군에서는 400여 명이 안전시설로 대피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부산 403.3㎜, 창원 529.0㎜, 김해 426.7㎜, 고성 417.0㎜, 사천 403.5㎜, 거제 381.2㎜, 양산 379.7㎜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30분을 기해 부산과 경남 전역의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영천강 진주 옥산교와 조만강 김해 정천교 지점 홍수경보는 유지 중이다. 비는 이날 밤까지 시간당 5㎜ 내외로 내릴 전망이다.

21일 남해고속도로 제3지선 밤갓터널(부산신항 방향) 출구 쪽에 토사가 흘러내려 길을 막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