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선물, 다른 손엔 캐리어' 연휴 전날부터 부산역 북적

김해공항은 아직 한산, 내일이 '피크'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부산역에는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4.9.13/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5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부산역은 오전부터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부산역을 찾은 귀성객들은 한 손엔 각종 선물세트, 다른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9월이 돼도 계속되는 더위에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있는 사람과 한복을 입은 채 부모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보였다.

손님이 몰린 역내 한 빵집 직원들은 계산과 매장 안내를 위해 뛰어다니기도 했다.

한 노인은 부산역에 막 도착한 남성에게 "온다고 고생했다"며 포옹했다.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오는 아들 가족을 마중 나온 김옥규 씨(72)는 "아들이 힘들게 기차표를 구했다고 들었다"며 "명절 기간 쉬어도 될 텐데 이렇게 보러 와주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집에 아들과 며느리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많이 해뒀다"며 "이번 명절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역에 막 도착한 직업군인 김 모 씨(26)는 "오는 16일 당직을 서야 해서 오늘 하루 휴가를 쓰고 나왔다"며 "일요일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짧게라도 가족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더 가야 한다"며 "빨리 가족을 보고 싶기도 하고 쉬고 싶기도 한 마음"이라고 웃었다.

기차 예매 앱 '코레일톡'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많은 기차표가 매진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추석이 시작되기 전인 13~15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는 기차표는 이날 낮 12시 기준 3개가 남아있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비교적 한산한 김해공항에서 몇몇 방문객이 대합실을 지나고 있다.2024.9.13/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역에 비해 이날 김해공항은 아직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라 비교적 한산했다.

공항 3층에 마련된 휴식 공간, 2층 벤치, 공항 내 식당 등은 대부분이 빈자리였다.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박하민 씨(47)는 "추석을 앞두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편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 때문에 2년 만에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오랜만의 재회가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갈 좋은 곳을 찾고 있다"고 웃었다.

친구들과 일본으로 놀러 간다고 밝힌 한 모 양(18)은 "개교기념일이 연휴 하루 앞날이라서 너무 좋다"며 "16일 귀국할 때 조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가득 사 올 예정"이라고 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예정된 항공편 수 등을 보면 아직은 이른 시간대라서 방문객이 적은 것 같다"며 "저녁부터 방문객이 많아지고 특히 내일은 피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