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첫 늘봄전용학교 개교…보살핌·학습형 늘봄 통합
명지 지역 7개교 1~3학년 대상
평일 방과 후·토요일 운영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늘봄 수요가 많은 명지 지역의 학생 수용과 통합적 보살핌·학습형 늘봄 운영의 새로운 모델 창출을 위한 ‘명지늘봄전용학교’가 문을 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12일 부산 강서구 명지늘봄전용학교에서 개교식을 열었다. 제2의 학교 '늘봄전용학교'는 보살핌 늘봄과 학습형 늘봄을 통합 운영하는 거점형 학교로, 개별 학교의 늘봄학교와 별도로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서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9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했다.
명지늘봄전용학교는 총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교실 20실 규모로, 명지 지역 7교(남명초, 명문초, 명원초, 명지초, 명호초, 신명초, 오션초)의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늘봄 수요가 많은 명지 지역 학부모의 양육 부담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습형·보살핌 늘봄 통합 운영, 통학 차량 운행, 희망 학생에게 간식·석식 제공,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 운영 등에 나선다.
이날 자녀와 함께 늘봄전용학교를 찾은 4남매 엄마 채민지 씨는 "명지에는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데다가 아이들이 많아 매번 돌봄·늘봄 경쟁률도 높아 지원하면 떨어지기 일쑤였다"며 "경제적 부담이 큰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직장을 그만 두지 않아도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생겨 든든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돌봄 외에도 명지늘봄전용학교에서는 부산교육청에서 개발한 '한글놀이' '놀이수학' '놀이영어' 등 교재를 활용한 수업과 놀이 예술·영어 뮤지컬·음악줄넘기·펜싱·AI 로봇 등 32개의 다양한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음악줄넘기하고 있던 남명초 구관표 군(8)은 "마술, 코딩, 드론 등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즐겁다"며 "이곳에서는 학교 친구들 말고도 또래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부산교육청은 학교 내 늘봄학교와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 늘봄학교장을 비롯한 늘봄행정실장, 늘봄실무직원, 돌봄전담사, 통학차량안전도우미 등 전담 인력 28명을 배치했다.
명지늘봄전용학교는 평일의 경우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하고, 이후 시간은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를 운영한다.
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제2의 학교 모델' 늘봄전용학교 개교를 통해 완성형 늘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교식에는 하윤수 교육감, 오석환 교육부 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면축사에서 "늘봄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국가 돌봄 체계'의 핵심"이라며 "늘봄학교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오석환 차관이 대독했다.
하 교육감은 "명지늘봄전용학교는 교육과 돌봄의 국가 책임을 강화해 학부모들의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늘봄의 완성, 전국 최초 늘봄전용학교 개교를 계기로 우리 교육청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아이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명지에 이어 내년 3월 기장군 정관 지역에 두 번째 늘봄전용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며, 기존 학교 시설을 활용한 거점형 늘봄전용학교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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