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 부산시의원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정쟁' 전락해 유감"

박형준 시장 가족 관련 의혹 제기에 "지나친 비약"

서지연 시의원이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10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추진 중인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놓고 시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지연 시의원(무소속·비례)은 10일 오전 시의회에서 회견을 열어 전원석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사하2)이 전날 본회의 시정 발언에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전 의원은 앞서 시정 발언에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가 박형준 부산시장의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시의 소통 부재로 인한 시민·부산 미술계의 박탈감 조성, 과다한 예산 집행 등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퐁피두센터 유치가 특정 개인과 연계됐다고 주장하는 건 부산의 문화예술 발전을 방해하는 발언이자 지나친 비약"이라며 "부산의 문화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기회가 정치적 논쟁의 도구로 전락한 현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는 기존 예산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문화산업을 확대하는 추가적인 투자"라며 "최적의 전시를 위한 내부 기술 등으로 결정된 건축비를 단지 면적으로 문제 삼는 태도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퇴행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위한 억지 논리는 시민의 지혜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건전한 정치의 길을 막는 것"이라며 "정치적 흠집 내기보다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부산시가 시의회로부터 퐁피두센터 유치 양해각서(MOU) 동의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회의록 검토 결과, 시는 서울분관 재계약으로 인한 중복 설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MOU 처리가 졸속 처리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는 지난 7월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유치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 등을 시의회에 보고하면서 부산 분관이 '국내 유일의 퐁피두센터 분관'임을 전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을 개관하기로 하면서 부산시의 시의회 보고 내용이 '실제와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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