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선 경전철 공사 현장 잇따른 싱크홀…원인 놓고 이견

"배관 등 시설 노후화" vs "지반 약해도 진동 영향 배제 못해"

20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 싱크홀 발생 현장.(사상경찰서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사상구 경전철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 잇따른 싱크홀 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관들이 원인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사상-하단선은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까지를 잇는 총연장 6.9㎞의 경전철이다.

22일 사상구에 따르면 사상 감전동 일원은 과거 갯벌 지역으로 지반이 약했기에 공사가 시작될 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감전동 일원에 경전철 공사가 시작됐고 21일까지 총 9번의 싱크홀 사고가 났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전철 공사의 다른 구간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 구간에서만 사고가 계속 나고 있다"며 "현장 관계자들도 배관 등 시설이 노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크홀이 도시철도 공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시설 노후화와 많은 강수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상구 관계자는 "책임 소재는 싱크홀 발생에 원인이 있는 쪽에 있다"며 "시설이 노후되거나 지반이 약하더라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1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차도 싱크홀 차량 빠짐 사고 현장.(사상경찰서 제공)

이들은 21일 협의를 거쳐 부산시에 GPR(지표투과레이더)를 이용한 지반 내 공동(빈 공간)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공사 현장 부근에는 공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초에는 원인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해 전문기관에 조사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일 경전철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에서 지름 약 5m, 깊이 약 3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21일에는 이곳과 약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직경 50cm, 깊이 1m 가량의 싱크홀이 생겼다. 이 사고로 SUV 1대가 파손되고 운전자 6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