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련병원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지원자 0명'
도내 진료 차질 계속…일부 병원 "중증환자 수용 제한적" 공지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마감된 16일 경남의 수련병원에 지원한 전공의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과 삼성창원병원 등 3곳에서는 지난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모집인원은 경상국립대병원 30명, 창원경상대병원 1명, 삼성창원병원 14명 등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추가 모집을 진행해도 지원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모집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추가 모집을 진행한 병원에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해 하반기 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 지원자는 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없었다"면서 "줄어든 인력에 따른 병원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은 현재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을 제외한 집단 사직 동참 전공의들의 사직서 처리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도내 대학병원에 남아있는 전공의는 소수로 파악되고 있다.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면서 병원들은 현장에 남은 전공의 수를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대형병원의 응급실 수용과 중증응급질환 진료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이날 양산부산대병원은 의료진 부재로 인해 소아외과 진료 및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공지돼 있었다. 안과 응급 수술과 산부인과 분만, 산과·부인과 수술도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국립대병원은 32주 미만 산모의 수용과 중증외상(사지절단) 수지접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 병원 영상의학과 소아외과는 의료진 부재로 유아 장중첩·폐색 진료가 어렵고 대동맥응급(흉부·복부)의 진료 및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다.
삼성창원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중증환자와 외부기관 환자 수용이 제한적이라고 공지했다. 성형외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하고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 혈액종양내과의 진료는 제한적인 상태다.
도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들도 이탈하면서 병원 인력난이 극심하다"며 "정부가 필수 의료과와 응급실 근무 여건을 개선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지금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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