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점검하세요"…폭염에 에어컨 화재 잇달아

3일 오전 8시16분 부산 수영구 민락동 아파트 화재 현장(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3일 오전 8시16분 부산 수영구 민락동 아파트 화재 현장(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폭염 장기화에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실외기 관련 화재가 일주일 새 부산·경남 지역에서만 3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전 8시16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15층짜리 아파트 6층 A호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거주자 수십명이 구조되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집 내부 벽면과 에어컨, 소파 등 가재도구를 태워 소방서 추산 3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7분 만인 오전 8시33분쯤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A호 거주자가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하고 물 양동이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대피했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구조에 나서 주민 20여 명을 대피시켰다. 다른 주민은 20여 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오전 9시21분 부산 수영구 아파트 화재현장(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앞서 31일 오전 9시21분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아파트 11층 A호에서 에어컨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B호 안방과 거실 일부 등에 그을음 피해를 내고 에어컨 실외기와 생활 집기류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69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5분 만인 오전 9시39분에 꺼졌다. 불이 나자 B호 거주자 2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다친사람은 없었다.

경남에선 지난달 28일 오후 8시20분쯤 경남 김해시 율하동의 24층짜리 한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1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총 77명이 대피하는 일이 빚어졌다.

당국은 일주일 전 수리를 했던 에어컨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실외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열 방출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전선 노후화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20분 경남 김해시 율하동 아파트 화재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