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이재성 "국힘 김척수, 와인 든 쇼핑백 수백개 주민에 전달"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김척수 국민의힘 부산 사하을 전 당협위원장이 2년 뒤 실시되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불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측이 수사 당국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과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척수 국민의힘 전 사하을 당협위원장이자 사하발전연구소 소장이 최근 사하발전연구소 개소식에서 와인과 막걸리를 비롯해 기념품 등을 넣은 쇼핑백 수백개를 주민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선관위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말이 되지 않는 거짓 해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관위 측은 김 전 위원장 측의 해명 내용이 사실인지 밝히고, 사실이 아니라면 불법 기부행위들에 대한 대처뿐만 아니라 선관위를 끌어들여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외에도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사하발전연구소 이름으로 다수의 구민에게 지역구 행사에 참여할 경우 기념품 등을 제공한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며 "사하구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불법적인 행위가 나오는 것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지난 총선 당시 이갑준 사하구청장의 불법 행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당국은 지난 총선에서 자행된 불법 관권 선거 수사에 대해 조속히 기소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권 국회의원은 자신이 지원하고 배당받은 국회 행안위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토위를 1순위로 지망하겠다고 밝혔는데 구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면서 행안위로 지원해서 배정받은 것은 자신이 받는 불법선거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사하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법선거운동 의혹들에 대해 선관위와 수사당국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최·이 사하갑을 당협위원장이 제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전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제공한 쇼핑백에는 물티슈, 와인, 수건, 이성권 의원 의정보고서 등이 담겨있었다.

앞서 김 전 위원장 측은 논란인 '쇼핑백'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에 문의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쇼핑백 안에 국회의원 공보물을 넣지 않았고 산악회 창립대회 때에는 빈 쇼핑백만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사하구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위원장을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