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시민 행복 도시 조성에 쉼 없이 달리겠다"

[민선8기 2년]"돌봄 교육 정책, 민생 회복 집중" 강조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도민 공감대 형성에 최선"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의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낸 위대한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굵직한 현안마다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지지와 응원은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희망으로 바뀌었고,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이 되겠다는 비전에 대한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시정을 운영하면서 한결같이 추구했던 것을 2개의 키워드로 압축한다면 혁신과 행복"이라며 "혁신의 목적은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시민이 행복해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지난 2년간 단단하게 놓은 주춧돌 위에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올려 나가기 위해 쉼없이 달리겠다"며 "부산형 돌봄 교육 정책과 민생 회복 등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8기 전반기 성과는.

▶시민의 30년 숙원이었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이 확정됐고 건설 공단도 설립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블록체인특구,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차세대 해양모빌리티 혁신특구 등을 추진해 부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경제 생태계를 혁신해 부산의 경제 지형은 한층 넓어지고 단단해졌다. 역대 최대 투자유치로 물류와 금융, 블록체인, 파워반도체 등 유망 기업들의 부산행이 계속되고 있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으나 세계 곳곳에 대한민국 부산을 각인시켰고 도시브랜드의 획기적 상승을 이뤄냈다.

-부산이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에 들었는데.

▶청년 인구들이 더 이상 유출되지 않고 부산에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는 지산학 협력을 비롯해 새로운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거·보육·교육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자리 미스 매칭이 심화한 것도 큰 문제인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3년 전 한 2만 명 정도 유출됐던 것이 현재는 5000명대로 줄었다. 이미 청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이 1위를 기록했고 부산에 자리잡은 청년들은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재추진 중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울산 참여도 중요할 것 같은데.

▶울산은 상당히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억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경남부터 통합한 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울산도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핵심은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효율과 생산성,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통합이 돼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연방제에 준하는 과감한 중앙정부의 권한과 예산의 이양 그리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지방분권 체제가 필요하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4.6.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대구·경북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상태로 속도에서 밀린다는 목소리가 있다.

▶대구·경북 통합이 선언적으로 안을 내놨지만 경북 일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금 최우선적인 것은 양 시·도민의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이에 부산 경남은 오는 9월까지 통합안을 만들어 주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행정통합으로 얻는 편익이 통합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이 있다면 찬성률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과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성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지역적 어젠다가 아닌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경쟁력 향상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양당의 원내 대표 등 법안처리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정부에서도 이견이 없어 신속한 법안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통과는 민주당의 변심이 제일 중요하다. 민주당의 태도 변화는 이재명 대표 마음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미 산업은행은 부산과 남부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남부권 투자센터도 만들었고 부산시와 미래 부산 미래성장 펀드도 BNK와 함께 만드는 등 굉장히 획기적인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 본사 이전은 잘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국정조사를 2년간 받지 않았다. 야당의 맹공격이 예상된다.

▶메가 이벤트 유치에 실패했다고 해서 국정조사를 하는 경우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다. 이는 완전히 정쟁화하겠다는 것이고 굉장히 유치한 논리라고 생각한다. 메가 이벤트는 한 번의 도전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 도전을 해야 되는데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재도전의 의지를 꺾는 행위다. 부산을 다시 한 번 욕보이는 일이고 시민에게 마음의 멍을 안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지역 건설업체 중 올해만 3개 사가 부도를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PF나 브릿지가 연장되지 않는 등 현상이 발생하면서 몇몇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았다. 시는 건실한 기업인데 유동성 함정에 빠져서 부도가 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역 은행 측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시는 더이상 부도 기업이 나오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상황 파악을 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

-부산이 아시아에서 살기 좋은 도시 6위에 올랐는데.

▶부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미세먼지 없는 도시 1위를 기록했으며 제일 깨끗한 도시,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먹거리도 풍부한 도시다. 시민들은 재미도 알고 따뜻하기도 해서 부산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다. 최근 노후에 부산에서 살겠다고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시는 모든 연령이 부산에 사는 것이 다른 지역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하고 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도시 브랜드화해서 서울(5위)을 앞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시민과 함께라면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의 꿈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따뜻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가 아끼고 보살피는 시민 행복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