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추격전 부산서 한달새 음주운전 사고 잇따라…400여건 적발

술 취해 마을버스 운전한 기사…20개월 영아까지 다쳐
전 롯데 투수 서준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

5일 부산 문현지하차도 입구 5중 추돌사고 현장(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한달 사이 부산에서 술에 취한 채 마을버스를 운전하거나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40대 남성이 오전 출근시간에 만취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역주행하다 5중 추돌사고를 냈다.

전날 오전 8시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감만동 방향으로 진행하던 A 차량이 문현지하차도 입구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맞은 편에서 정상 주행 중이던 B 차량을 들이받고 잇따라 다른 차량 3대와 부딪혔다

지난달 31일에는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씨가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후방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운전자 C씨(70대)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서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034%로 면허정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16일 오전 8시25분쯤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마을버스 기사 D씨(30대)가 사하구 장림동 한 교차로에서 경차 옆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경차 운전자 E씨(40대)는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고, 함께 탑승했던 20개월 영아도 경상을 입었다.

당시 D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0.03~0.08% 미만)이었으나, 주행 전 의무인 음주측정도 하지 않은 채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사하구 장림동 한 교차로에서 마을버스 기사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부산경찰청 제공)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음주운전을 적발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13일 오전 8시50분쯤 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술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다.

버스기사 F씨는 수영구 민락동에서 부산진구 부전동까지 약 10㎞를 음주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10여명이 탑승하고 있어 교통사고 발생 시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야기될 수 있었다.

앞서 같은달 8일에는 해운대구에 있는 한 도로에서 차가 비틀비틀거리는 것 같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오후 9시35분쯤 광안대교 상판에서 차량을 발견하고 정차를 요구했으나 운전자 G씨(20대)는 이를 무시한 채 광안리 해변쪽으로 5km 가량 도주했다.

40분간 이어진 추격전은 광안리 해변 일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순찰차가 A씨 차량을 들이받고 멈춰 세우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부산에서는 약 2200여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약 400건에 달하는 음주운전이 발생한 것이다. 음주운전은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중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예방과 단속이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 단속 기간 외에도 불시에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비접촉 음주 감지기와 암행 순찰차를 활용한 음주단속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