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물폭탄 160명 대피·40명 구조…오늘 하늘길·뱃길 열려(종합)

경남 고성군서 급류에 휘말린 70대 주민 숨진채 발견
오늘도 전국에 비 오락가락…최대 20㎜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종합=뉴스1) 조아서 강미영 이승현 오현지 기자 = 어린이날인 5일부터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밤사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70대 남성이 숨지고 일가족이 고립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고성군 대가면 대가저수지 인근 농수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된 7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실족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실종된 A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쯤 주민의 의해 발견됐으며, 신고를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49분쯤 A씨를 인양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의해 고립되거나 산사태 우려도 대피하는 등 인명구조도 잇따랐다.

경남에서는 하루동안 최대 대 2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48세대에서 73명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 11시39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양산마을과 신거마을 일대가 물에 잠겨 주민 40명이 구조됐다.

전남도는 전날 보성 71명, 광양 11명, 장흥 8명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총 90명을 사전대피시켰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전날 낮 1시 58분쯤 굴다리를 건너려던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5일 낮 1시 58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굴다리를 건너려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이 일가족 4명을 구조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4.5.5/뉴스1

강풍과 호우로 인한 안전사고와 농작물 피해도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이날 새벽 0시 58분쯤 부산진구 부전동에서는 강한 바람에 의해 텐트가 날아가 전선에 걸리고, 전날인 5일 오후 9시 22분쯤엔 기장군 일광읍 한 도로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가 흘려내려 교통에 장애가 발생했다.

전남 고흥에서는 조생벼 80㏊가 침수됐고, 강진과 해남에서는 맥류 85㏊가 도복됐다.

다행히 이날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잦아들면서 결항됐던 항공편이 재개되는 등 하늘길이 정상 운항되고 있다.

제주공항에 발효됐던 강풍특보와 윈드시어특보도 해제되면서 항공기는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행을 시작으로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전날 73편 결항, 317편 지연 등 운항 차질로 인한 승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를 임시 증편해 결항편 승객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20mm, 강원 내륙·산지 5~20mm 강원 동해안 5mm 내외, 충북 중·북부 5~10mm, 세종·충남 북부 5mm 내외, 전북 동부 5mm 미만, 경북 북부내륙 5~20mm, 대구·경북(북부내륙 제외)·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 5~10mm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경상권동해안은 이날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