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어린이병원, 내달 어린이응급실 야간 진료 축소

"의료진 감소로 6일부터 월·화요일 중단"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응급실 정상 진료 차질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울·경은 물론 경북, 전남 지역의 어린이들까지도 찾는 소아 질환 전문 병원인 부산대어린이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내달부터 어린이응급실의 야간진료를 축소한다.

24일 부산시, 양산부산대병원 등에 따르면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 응급실이 다음 달 6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 중단 시간은 당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15시간씩이다.

이 어린이응급실은 연중 쉬지 않고 24시간 운영돼 왔으나, 내달부터 예고된 의료진 이탈로 개소 이후 처음 축소 운영에 돌입한다.

이달 기준 어린이응급실에는 전문의 1명과 계약직 의사 5명, 정부에서 파견한 공보의 1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해 왔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계약직 의사 2명이 병동 근무로 이동하고, 공보의 역시 5월 5일부로 파견 근무가 종료되면서 예상 근무 인원이 이달의 절반 수준인 4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오는 25일 추가 회의를 거쳐 야간진료 축소 실시 일정과 요일 등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애초 소아청소년과 전공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 어린이응급실은 전공의 없이 운영돼 왔다"면서도 "내달부터 기존 근무 인력이 줄고,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로 정부에서 파견한 공보의 역시 근무가 종료되면서 인원이 크게 줄어 현행과 같은 야간 진료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산시와 경남도 등 지자체는 25일 병원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의 요청사항과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후 부산시 내 어린이 응급환자 수용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