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세 지원이 '보수 결집' 불렀나?…1명만 당선

한동훈 역할론도…부산·울산·경남 20차례 방문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전국 개표율 99.22%로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은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이 1석을 차지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부산ㆍ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정권 심판론'을 업은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했으나 부산·경남(PK)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경남 선거구 34곳 중 30곳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부산 북구갑과 창원 성산, 김해 갑·을 의석만 확보하면서 지난 제21대 총선 6석보다 2석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민주당이 PK 격전지로 분류했던 지역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불었던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인 곳이 상당수 있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이 오히려 막판 보수층 결집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강서구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수세가 강하거나 경합 지역구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은 낙동강벨트 격전지인 부산 사상(배재정)과 양산갑(이재영)을 찾아 격려하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간 곳에서 배출된 당선자는 허성무 창원 성산 후보뿐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PK 강행군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다는 관측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유세를 두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최악의 정부, 문재인 정부 시절을 여러분께 기억하게 해주신 것”이라며 공세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20차례 방문했다.

한 위원장이 1일 공식선거 운동 이후 첫 번째 지역과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PK를 고른 것도 낙동강벨트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 지역 정가는 “텃밭으로 여겼던 PK에서 여론조사 내 접전 결과가 나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 정도였지만 그에 따라 숨어 있던 보수층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청년 인구 유출로 진보층이 빠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40% 이상 득표율을 얻은 것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