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바람도 부산에는 불지 않았다…18곳 중 17곳 국힘 '승리'
-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4·10 총선에서 강하게 몰아친 '정권심판' 바람도 부산에는 불지 않았다.18석 가운데 1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부산은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혔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들이 연일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낙동강벨트를 비롯해 수영·진구·남구·연제 등 대다수의 지역구가 접전 지역으로 예상됐다.
실제 선거를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됐고, 투표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18개 지역구 중 6개 지역구만이 국민의힘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층의 결집'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역시 수 차례 부산을 찾아 "부산이 흔들린다" "딱 한표가 모자라다"며 호소했고,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들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등에 표출되지 않은 '샤이보수' 또는 '어르신 표심'이 강하게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사상구의 김대식 당선인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어르신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 끝까지 지켜보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민주당은 '지역 공약'보다는 '정권심판'만을 강조하며 진보성향의 유동층을 투표장으로 유입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초반부터 '산업은행 부산이전' 등을 강조하며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것과 비교해 특별한 지역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전재수 의원은 특별한 선거유세 없이 지역구를 누비며 '지역일꾼 전재수를 뽑아달라'고 호소해 왔다.
국민의힘에서 주창해 온 '이·조심판'론 역시 국민의힘 승리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당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이 아닌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 역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되어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예전과 달리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기본적으로 30% 이상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 상태"라며 "강성 지지층 또는 유동층을 누가 더 투표장으로 잘 끌어들였는지로 승패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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