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최종 부도' 막아…부산 향토 건설사 소생 방안은?

[고개 숙인 부산 건설 경기②] 관급공사 부산업체 하도급률 증가책 마련
관청·공기업 노력에도 경기 전망 '불투명'

편집자주 ...올해 건설 분야 연간 성장 전망치는 -2.4%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며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되는 경기 한파로 부산의 부동산·건설시장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은 지역 건설경기 현황과 업계 활성화를 위한 자자체의 노력과 지원 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 시내의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지역 중소건설사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업계 인식에 따라 대형 건설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

지역 건설 경기도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건설업체 자금 유동성 악화 등에 따라 관청과 공기업 등의 노력에도 경기 전망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부산 중견건설기업 A사는 1일 당좌거래 부도위기에서 가까스로 최종 부도를 막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사 관계자는 "현재 부산지역 건설업체들 대부분 PF 이자 부담과 원자재값 인상, 인건비 인상 등으로 사업수지 구조가 맞지 않아 힘겨운 생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부산지역 건설사업장 가운데 관급공사 하도급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시가 추진한 건설분야 정책 일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지역 업계에서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23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건설대기업 상생데이’ 행사 현장(부산시청 제공)

시에 따르면 부산의 관급공사 하도급률은 최근 3년 연속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연도별 관급공사 부산업체 하도급률은 2021년부터 3년간 차례로 84.8→83.2→83.1%로, 연초 목표치인 81→83→83% 를 웃돌았다. 실제로 2022년 착공한 기장군 오시리아 메디타운 신축 공사의 지난해 지역 업체 하도급률은 78.6%(평균 52.3%)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시는 보다 더 촘촘한 지원책 마련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2018년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지역 건설업체 역량강화, 스케일업 지원사업은 첫 추진 이후 지속적으로 건설대기업 참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새 부산 건설사의 협력업체 등록 수는 26곳에서 81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건설업체 스케일업 참여사의 협력업체 등록률은 비참여사 등록률보다 7배나 더 높았다.

'부산 하도급 일감 확보 홍보세일즈단'은 지난해 건설사업 현장을 방문해 향토 기업 홍보 활동을 벌여 건설 대기업 민간공사의 향토기업 하도급률을 평균 52.3%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지난해 L건설 하도급률은 75.11%, K건설 하도급률은 86.4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부산시 건설부서 관계자들이 지역 건설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부산시청 제공))

전국 최초로 시행한 '지역 건설업-대기업 상생데이'도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건설행정과가 제시한 지역 건설사 협업 건설대기업 현황을 보면 2018년 부산 업체 협업 대기업 수는 30개에 그쳤으나 '상생데이' 사업이 추진된 이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협업 기업체 수는 매년 104→127→413→717→734곳으로 대폭 늘었다.

이와 같은 성과를 토대로 시는 해당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향토건설업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해 경기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경남도 등 타 지자체에서 이 사업을 롤모델로 유사한 행사를 하고 있다"며 "상생데이 행사는 현재도 많은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대기업과 향토업체 간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다방면으로 홍보활동을 펼쳐 지역건설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며 "건설대기업도 지역업체와의 상생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yw5345@news1.kr